검색결과30건
국가대표

우려는 현실이 됐다…'한국 평가전 상대' 베트남, 중국에 0-2 완패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중국 원정길에서 완패를 당했다. 베트남은 오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클린스만호의 두 번째 평가전 상대다. 베트남과 평가전 추진 당시부터 무의미한 평가전이 될 것이라던 우려는 더욱 현실이 된 분위기다.필립 트루시에(프랑스)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지난 10일 중국 다롄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A매치 원정 평가전에서 중국에 0-2로 완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베트남이 95위, 중국은 80위다. 박항서 감독이 이끌 당시엔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 만나 원정에서 2-3으로 진 뒤 홈에서 3-1 완승을 거둔 바 있는데, 박 감독이 떠난 뒤 치른 첫 중국전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일본을 이끌었던 사령탑이다.이날 베트남은 K리그2 서울 이랜드에서 뛰었던 응우옌 반토안(남딘FC) 도훙중(하노이) 반람(빈딘) 등 주축 멤버들을 대거 기용하고도 완패를 면치 못했다. 베트남은 중국(346개)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패스를 기록하며 63%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오히려 슈팅 수에선 9-13으로 밀렸다. 후반 11분 왕치우밍(텐진 진먼후)에게 선제골을 실점한 뒤 후반 막판 응우옌 티엔린(빈즈엉)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다. 추가시간 우레이(상하이 하이강)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한 베트남은 결국 완패를 당했다.이로써 베트남은 최근 홍콩, 시리아, 팔레스타인을 연파했던 3연승 기세에 마침표를 찍고 A매치 첫 패배를 당했다. 13일 우즈베키스탄과 중국 다롄에서 10월 A매치 평가전 두 번째 경기를 치르는데, FIFA 규정상 같은 A매치 기간 정식 평가전은 두 차례밖에 치르지 못해 우즈베키스탄전은 관중 없이 무관중 경기로 진행될 예정이다. 중국, 우즈베키스탄전을 마친 뒤 베트남이 찾는 곳이 바로 한국이다. 오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A매치 평가전을 위해서다. 베트남-우즈베키스탄전과 달리 한국전은 정식 A매치로 치러진다. 베트남이 월드컵이나 아시안컵 예선 등이 아닌 친선경기로 한국을 찾는 건 지난 1964년 이후 무려 59년 만이다. 한국에서 동남아팀과 A매치 평가전이 열리는 것 자체도 1991년 인도네시아전 이후 32년 만이다.베트남이 중국 원정에서도 0-2 완패를 당한 전력으로 한국을 찾으면서 클린스만호의 10월 평가전 의미 역시 그만큼 퇴색될 우려가 더 커졌다. 유럽이나 남미 등은 저마다 유로나 월드컵 예선이 예정돼 있어 상대를 찾기가 쉽지 않은 시기라고는 하나, 일본이 북중미 신흥강호인 캐나다를 초청해 평가전을 치른다는 점과 비교하면 베트남과 평가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캐나다는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일본과 평가전만 치를 예정이다.그나마 A매치 경험이 없는 선수들을 폭넓게 활용해 볼 기회가 되겠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미 10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선발 변경 가능성 등에 대해 “로테이션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한 상태다. 당장 다음 달부터 월드컵 예선 등 실전이 시작되기 때문에 마지막 평가전 기회를 허투루 보내지 않겠단 게 클린스만 감독의 계획인데, 과연 베트남과 평가전에서 실전 대비 어떤 소득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김명석 기자 2023.10.11 10:03
국가대표

"스페인이 하늘에 닿았다"…사상 첫 여자월드컵 우승 '새 역사'

스페인이 사상 첫 여자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처음 본선에 진출한 지 8년 만에 오른 정상이다. 앞서 남자대표팀에 이어 여자대표팀도 정상에 오르면서 역대 두 번째 남·여 월드컵 우승이라는 대기록도 썼다. FC바르셀로나 소속의 미드필더 아이타나 본마티는 골든볼의 영예를 안았다.스페인은 20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스페인축구 역사상 첫 월드컵 우승이자, 1991년 초대 대회 이후 미국과 노르웨이, 독일, 일본에 이어 탄생한 다섯 번째 챔피언이다.스페인은 2015년 캐나다 대회가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일 정도로 여자축구와는 인연이 없었지만, 대대적인 투자로 발전을 이뤄내며 첫 본선 진출 8년 만에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스페인의 최근 3개 대회 여자월드컵 성적은 조별리그 탈락, 16강, 그리고 우승이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총 1050만 달러(약 142억원)다.앞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남자대표팀이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여자대표팀도 정상에 오르면서 역대 두 번째 대기록도 세웠다. 스페인에 앞서 독일 여자대표팀이 지난 2003년 정상에 오르면서 이 부문 새 역사를 쓴 바 있다.본마티는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3골·2도움을 기록하며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었다. 2003년생 공격수 살마 파라유엘로도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골든글러브는 잉글랜드의 메리 얼프스, 득점왕은 일본의 미야자와 히나타(5골)가 차지했다. 스페인은 지난 여자월드컵 유럽 예선 B조를 8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예선 성적은 53득점·무실점이었다. 본선 조별리그에선 C조에 속해 코스타리카를 3-0으로, 잠비아를 5-0으로 대파하고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에 0-4로 졌지만, 스페인은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다.스페인은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5-1 대승을 거두며 사상 첫 8강에 진출한 뒤, 네덜란드를 연장 접전 끝에 2-1로 제압하며 새 역사를 이어갔다. 준결승에서도 여자월드컵 전통의 강호인 스웨덴을 2-1로 꺾고 사상 첫 결승까지 닿았다. 7만 5784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결승전은 ‘누가 이겨도 새 역사’라는 타이틀 아래 치열하게 펼쳐졌다. 경기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잉글랜드는 로런 헴프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해 선제골 기회를 놓쳤고, 스페인도 파라유엘로와 알바 레돈도의 연이은 슈팅으로 응수했다.팽팽하던 균형을 깨트린 건 스페인이었다. 전반 29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공을 빼앗아 역습을 전개했다. 마리오나 칼덴테이가 내준 패스를 올가 카르모나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왼발로 낮게 깔아 찼다. 슈팅은 그대로 잉글랜드 골망을 흔들었다. 스페인은 후반 19분 승부에 쐐기까지 잡았다. 상대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헤니페르 에르모소의 페널티킥이 어프스의 선방에 막히면서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다. 그러나 페널티킥 실축 이후에도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동점골을 위한 잉글랜드의 막판 공세를 막아냈다. 결국 경기는 스페인의 1-0 승리, 그리고 스페인의 여자월드컵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경기 후 스페인 마르카는 “스페인이 하늘에 닿았다”며 “스페인 여자대표팀이 잉글랜드를 꺾고 세계 챔피언이 됐다. 카르모나의 결승골은 호주 하늘에 왕관을 들어 올리고, 엠블럼에는 첫 번째 별을 수놓게 했다”고 전했다. 풋볼에스파냐는 “스페인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놀라운 순간이다.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조명했다. 김명석 기자 2023.08.21 00:01
국가대표

‘원팀’ 김은중호의 유쾌한 반란, 별 없이 빛나 더 황홀했다

김은중(44)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골짜기 세대’라고 불렸다. 팀을 이끌 스타 선수가 없었던 탓이다. 이들은 우려의 시선을 딛고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며 더 밝은 내일을 기대하게 했다.김은중 감독이 지휘한 U-20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3위 결정전에서 1-3으로 졌다. 16강전 이후 토너먼트에서 에콰도르와 나이지리아를 연파한 김은중호는 이탈리아와 이스라엘을 넘지 못하고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 우승은 우루과이, 준우승은 이탈리아가 차지했다.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이번이 FIFA 주관 대회에서 거둔 세 번째 4위다. 앞서 한국 축구는 1983 멕시코 U-20 월드컵,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위에 올랐다. 아울러 지난 2019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한 한국은 2연속 4강 신화를 썼다.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김은중호는 여느 연령별 대회에 참가하는 대표팀보다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프로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낸 이들이 몇 있지만, 자리 잡지 못한 ‘미완의 대기’가 대부분이었던 탓이다. 더욱이 많은 팬이 지난 대회에서 이강인(22·마요르카)의 맹활약을 지켜보며 스타 선수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 터라 김은중호를 향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화려한 선수는 없었지만, 구성원이 똘똘 뭉쳐 ‘원팀’으로 골짜기 세대라고 불린 설움을 씻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구사한 축구 스타일과 자취 등 전반적인 콘셉트가 원팀이라는 단어로 설명된다. 조별리그 1차전부터 유럽의 강호인 프랑스와 만난 김은중호는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2-1 승리를 거두며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 후방에 무게를 두고 빠른 역습으로 나가는 ‘실리 축구’가 토너먼트에서도 빛을 봤다. ‘캡틴’ 이승원(강원FC)의 정교한 킥을 활용한 세트피스도 김은중호의 강력한 무기였다.응집력도 돋보였다. ‘원팀’을 강조한 김은중 감독은 늘 세심하게 구성원들을 챙겼다. 8강행을 확정한 김 감독은 발목 부상으로 중도 이탈한 박승호(인천 유나이티드)를 콕 집어 “먼저 귀국한 박승호를 포함해 21명이 함께 만든 승리”라고 강조했다. 동료들도 박승호의 ‘18번 유니폼’을 항상 챙기며 대회 마지막까지 함께했다. 비록 한국은 준결승 진출 후 이탈리아, 이스라엘에 연패했으나 대회 전 기대치를 고려하면 ‘유쾌한 반란’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이스라엘전이 끝난 뒤 “오늘 경기에서 패했지만, 지금까지 올라온 U-20 선수들이 충분히 잘해줬다. 자기보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올라왔다”며 격려했다.지난 대회에 이어 2연속 4강 신화를 이루며 한국 축구의 장래가 밝다는 것도 증명했다.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끈 이승원을 비롯해 공격의 이영준(김천 상무)과 김용학(포르티모넨세), 미드필더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 수비수 김지수(성남FC) 등 여러 포지션의 선수들이 두루 빛났다. 아직 소속팀에서 데뷔하지 못한 이승원과 프로에서 단 1경기를 소화한 배서준(대전) 등은 ‘새로운 발견’으로 평가된다. 김은중호 필드 플레이어 중 유일한 대학생인 최석현(단국대)도 ‘골 넣는 수비수’로 이름을 알렸다. 그야말로 축구계를 이끌어갈 재목들이 잠재력을 터뜨리고 축구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대회였다. 성적과 개인 성취 두 토끼를 잡은 김은중 감독은 대회를 마친 후 “우리 선수들이 준비한 만큼 값진 성과가 있었다. 선수들이 증명할 수 있는 대회였다”며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많은 기회를 못 받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경험을 했다. 앞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에 있어 많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3.06.13 05:02
국가대표

스포츠토토, 여자축구 아놀드 클라크컵 프로토 승부식 ‘한경기구매’ 발매

프로토 승부식 21회차, 아놀드 클라크컵 대한민국(원정)-잉글랜드(홈)전 한경기구매 게임 발매16일 오후 9시 50분까지 참여 가능…대상경기의 자세한 분석 내용은 베트맨 내 토토가이드 페이지 참고할 것‘아놀드 클라크컵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 경기를 대상으로 프로토 승부식 한경기구매 게임이 발매됩니다’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 스포츠토토코리아가 오는 17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에 밀턴킨스(잉글랜드)에서 열리는 아놀드 클라크컵 대한민국(원정)-잉글랜드(홈)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토 승부식 21회차 ‘한경기구매’ 게임을 발매한다고 15일 밝혔다. 프로토 승부식 ‘한경기구매’ 게임 방식은 최소 2경기를 선택해야 했던 기존 방식을 벗어나, 단 한 경기만을 선택해도 구매가 가능한 상품이며, 지난 해 3월부터 체육진흥투표권 대중화를 위해 고객만족도 상승 및 불법시장으로의 유입 방지를 목적으로 도입됐다. 프로토 승부식 21회차 중 대한민국(원정)-잉글랜드(홈)전을 대상으로 하는 한경기구매 게임은 ▲109번(일반) ▲110번(핸디캡) ▲111번(소수핸디캡) ▲112번(언더오버)의 각기 다른 네 가지 방식으로 게임 참여가 가능하며, 15일 오전 8시부터 16일 오후 9시 50분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15일 현재 공식 온라인 발매사이트 베트맨에 기 공지된 배당률은 일반 게임을 기준으로 잉글랜드(홈) 승리 예상(1.28), 양팀의 무승부 예상(4.55), 대한민국(원정) 승리 예상(7.40)이며, 이를 확률로 환산하면 각각 ▲68.8% ▲19.3% ▲11.9%다.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주관하는 아놀드 클라크컵은 4개국 친선 여자 축구 대회다. 이번이 2회 대회이기 때문에 역사가 오래된 대회는 아니지만, 올해 7월 개최될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팀의 입장에서는 현재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또한 우리나라(피파랭킹 15위)를 비롯해 유럽의 강호인 잉글랜드(4위)와 이탈리아(17위), 벨기에(20위)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강팀들을 상대로 다양한 전술을 실험하고, 개인 기량을 겨뤄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콜린 벨’호에는 발목 부상에서 회복된 여자대표팀 에이스 지소연(수원FC위민)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잉글랜드 브라이튼에서 뛰는 박예은과 이금민, 인천현대제철 소속인 최유리와 장슬기 등도 승선을 마쳤다. 대표팀은 오는 17일에 잉글랜드를 상대로 아놀드 클라크컵 첫 경기를 치르고, 20일에는 코벤트리에서 벨기에를 만난다. 이어 23일에는 브리스톨에서 이탈리아와의 승부를 앞두고 있다. 위 일정에 따라 프로토 승부식에서는 여자대표팀 경기를 ‘한경기구매’ 방식으로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 한편, 프로토 승부식 21회차 대한민국(원정)-잉글랜드(홈)전 대상경기의 자세한 경기 분석 내용 등은 공식 온라인 발매사이트 베트맨 내 토토가이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차승윤 기자 2023.02.15 18:15
해외축구

2002년 한국처럼… 길이 회자할 모로코 ‘검은 돌풍’

모로코가 2022 월드컵에서 길이 회자할 만한 돌풍을 일으켰다. 모로코는 18일(한국시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3위 결정전에서 크로아티아에 1-2로 졌다. 거듭 이변을 연출한 모로코는 4위로 카타르 대회 여정을 마쳤다. FIFA 랭킹 22위 모로코는 벨기에(2위), 크로아티아(12위), 캐나다(41위)와 F조에 묶였다. 대체로 벨기에와 크로아티아의 토너먼트 진출을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모로코의 저력은 세간의 기대 이상이었다. 수문장 야신 부누(세비야)를 필두로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자랑한 모로코는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이후 스페인(7위), 포르투갈(9위) 등 유럽 강호를 줄줄이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아프리카 소속 국가가 쓴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결승을 목전에 두고 프랑스에 패한 모로코는 3위 결정전에서도 크로아티아를 넘지 못했다. 모로코는 크로아티아보다 하루 덜 쉬고 경기에 임했다. 더구나 주전 중앙 수비수들이 줄부상을 당했다. 경기 중에는 센터백 자와드 엘 야미크(레알 바야돌리드)까지 다쳐 2선의 핵심인 소피안 암라바트(피오렌티나)를 수비수로 내리기도 했다. 악재가 겹쳤지만, 모로코는 끝까지 사력을 다해 싸웠다. 모로코의 여정은 20년 전 한국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한국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해 유럽 강호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누르고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한국도 유럽 팀인 독일에 발목 잡혀 3위 결정전으로 향했고, 마지막 경기에서 튀르키예에 패해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때 한국이 기록한 4위는 아시아 국가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원팀으로 성과를 냈다는 점도 그때의 한국과 유사하다. 왈리드 레그라기 모로코 감독은 “축구는 사람들을 꿈꾸게 한다. 우리는 모로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줬고, 그 꿈을 생생하게 유지했다”며 만족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18 17:27
해외축구

스페인 마지막 우승 멤버 부스케츠, 대표팀 은퇴 공식발표

2010 남아공 월드컵의 마지막 우승 멤버였던 베테랑 미드필더 세르히오 부스케츠(34·바르셀로나)도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스페인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부스케츠는 16일(현지시간) 개인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약 15년 동안 143경기(2골)를 뛴 끝에 국가대표팀과 작별할 때가 왔음을 알린다"라고 은퇴 결심을 밝혔다. 부스케츠는 "긴 여정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라면서 국가대표 데뷔 기회를 줬던 비센테 델 보스케부터 자신의 은퇴 무대가 된 2022 카타르 월드컵의 루이스 엔리케까지 스페인 국가대표팀을 함께 했던 감독들을 나열했다. 이어 팀 동료, 지원 스태프, 협회 관계자, 그리고 가족에게 감사를 전했다. 부스케츠는 "국가를 대표할 수 있었고, 팀을 최고 수준으로 오르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라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유럽 축구의 강호인 스페인이지만, 월드컵 역사와는 인연이 적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한국에 패해 8강에 그치는 등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던 스페인 대표팀은 부스케츠가 2009년 대표팀에 참가한 이후 전성기를 누렸다. 2010년, 특유의 패스 축구인 '티키타카' 스타일을 기반으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연이어 열린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에서도 우승을 맛봤다. 그러나 이후 세 대회에서는 이에 걸맞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16강에서 과거 식민지로 다스렸던 모로코를 상대로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마지막 우승멤버 부스케츠도 승부차기를 넣지 못하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이날 "살아있는 전설 부스케츠가 국가대표로서 시간이 끝나간다고 발표했다"고 전하고서 "부스케츠의 헌신은 그가 대표팀의 일원이었던 마지막 날까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떠나는 그의 커리어를 치켜세웠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17 10:40
스포츠일반

여자농구 대표팀 정선민 감독 "올림픽 때 일본 스타일 배워야"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이 아시아 농구가 어떻게 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 잘 보여준 것 같아요. 그런 농구를 우리가 수용해서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여자농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정선민(47) 감독이 한국 여자농구의 국제 경쟁력 강화의 기치를 내걸었다.27일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정선민 감독은 30일 전화 인터뷰에서 "시기적으로 중요할 때 대표팀을 맡게 됐다"며 "쉽게 되기 어려운 자리에 올라 기쁘기도 하지만 너무 많은 것들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에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한국 여자농구는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올림픽 본선에 나가지 못하다가 올해 도쿄올림픽에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13년 만에 오른 올림픽 무대에서 우리나라는 3전 전패를 당했지만 세계적인 강호인 스페인, 세르비아 등과 접전을 벌여 다시 국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엿봤다.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는 대표팀 에이스 박지수(23·KB)와 슈터 강이슬(27·KB), 가드 박지현(21·우리은행) 등 젊은 선수들이 포지션별로 좋은 활약을 펼쳤고 베테랑 김단비(31·신한은행), 박혜진(31·우리은행) 등이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줬다.도쿄올림픽 때 전주원(49) 감독에서 이제 정선민 감독으로 배턴 터치가 이뤄진 여자 대표팀은 9월 27일 요르단에서 개막하는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에 출전한다.FIBA 세계 랭킹 19위인 우리나라는 이번 아시아컵에서 일본(8위), 뉴질랜드(36위), 인도(70위)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이번 대회 4위까지 2022년 호주에서 열리는 FIBA 여자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정선민 감독은 "9월 6일 대표팀 소집 이후 아시아컵까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올림픽 때 (전)주원 언니가 만들어 놓은 대표팀의 골격을 이어가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일본의 경기 스타일이 아시아 국가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농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일본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평균 신장 175.6㎝로 180.3㎝인 우리나라보다 작았지만 특유의 스피드와 약속된 패턴 등을 앞세워 유럽 강팀들을 연파하고 은메달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다.정 감독은 "일본의 경기를 보면 가드진의 스피드가 엄청나고, 코트를 넓게 쓰는 공간 활용 능력이 탁월하다"며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빠른 스피드에 기회가 나면 던지는 외곽까지 정확한 것은 결국 체력이 밑바탕이 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정 감독의 현역 시절에는 우리나라가 일본을 만나면 연전 연승을 거뒀지만 한국과 일본의 여자농구 실력이 역전된 만큼 이제는 배우는 자세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여기에 일본은 외국팀과 풍부한 실전 경험을 통해 선수들이 유럽이나 북미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는 노하우를 몸으로 부딪치며 터득했고, 또 올림픽 개최국 이점과 그만큼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는 자신감이 맞물려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것이다.정 감독은 "이번 올림픽 미국 남자 농구도 골밑에 걸출한 선수는 없었지만 그레그 포포비치 감독이 이렇다 할 '빅맨' 없이도 많은 움직임을 통해 금메달을 따냈다"며 "그만큼 벤치에서 선수들에게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정확하고 세밀하게 짚어줘야 하고, 그런 부분을 우리도 올림픽 때 전주원 감독님이 잘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고등학교 팀수 등 여자농구 저변에서는 일본과 차이가 크지만 "대표팀 선수 개인의 기량에서 우리가 떨어지는 편이 아니다"라고 평가한 정 감독은 "올림픽 때 짧은 준비 기간에도 좋은 경기 내용을 보인 만큼 우리도 조금 더 시간 투자를 많이 했더라면 올림픽 8강이 꿈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한국 여자농구의 '부활'의 특명을 부여받은 정 감독은 "코트에서 에너지 넘치게 뛰어다니고, 수비에서 강하게 밀어붙이는 저돌적인 농구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강한 체력이 바탕이 돼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도 폭넓게 기용할 것"이라고 '정선민 농구'의 색깔을 예고했다.현역 시절 국가대표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2년 세계선수권 4강 주역으로 활약한 정선민 감독은 한국 선수 최초로 WNBA에 진출했고, 국내 리그에서 트리플더블 8회로 최다를 기록한 '바스켓 퀸'이었다.그는 하지만 "선수 때 잘했다고 감독도 잘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은 다 알지 않느냐"며 "우선 9월 아시아컵에서 내년 월드컵 본선 티켓 확보를 1차 목표로, 2022년 아시안게임과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emailid@yna.co.kr(끝) 2021.08.30 08:47
축구

이탈리아, 승부차기 접전 끝 승...잉글랜드는 55년 만 승리 도전 실패

이탈리아가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서 우승하며 잉글랜드의 ‘55년 기다림’이 무너졌다. 이탈리아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결승전에서 승리했다. 연장전까지 이어진 경기에서 잉글랜드와 1-1로 비겼지만, 승부차기에서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경기였다. 유럽 축구 강호인 두 국가지만 유로 대회 우승과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명색이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열린 1966년 월드컵 이후 단 한 차례도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머쥐지 못했다. 55년 만에 도전하는 우승이었던 만큼 간절했다. 이탈리아도 마찬가지였다. 이탈리아는 자국에서 열렸던 유로 1968 이후 53년 만에 이 대회 우승에 도전했다. 이에 경기는 치열하게 진행됐다. 이탈리아는 잉글랜드에 비해 볼 점유율(62%-38%), 유효슈팅(5개-2개) 면에서 뛰어나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골키퍼 조던 픽포드의 화려한 선방 쇼로 모두 막혔다. 이탈리아 수비 역시 잉글랜드의 득점 기회를 막아냈다. 양 팀은 각각 경기 전반 2분(루크 쇼), 후반 22분(레오나르도 보누치) 득점하면서 승패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수비가 단단해 연장전까지 이어진 경기에서 득점이 쉽지 않아 승패가 갈리지 않았다. 이후 승부차기가 이어졌다. 승부차기도 엎치락뒤치락의 연속이었다. 첫 키커였던 도메니코 베라르디와 해리 케인이 모두 성공한 반면, 2번째 키커 안드레아 벨로티가 실패해 잉글랜드 팀의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3번재 키커 마커스 래시포드부터 잉글랜드는 내리 실패했고, 결국 이탈리아 대표팀이 승리했다. 이탈리아는 우승 후보로 거론되지 못했던 팀이었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부터 차곡차곡 역량을 쌓아가며 이번 대회 다크호스의 탄생을 알렸다. 이탈리아는 조별리그부터 결승에 오를 때까지 33경기 무패행진을 기록했다. 한편 잉글랜드의 간절한 기다림이 무너졌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후보였다. 덴마크와의 준결승전을 제외하고 대회 7경기(대회 5경기와 평가전 2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최다 ‘클린 시트(662분 무실점)’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지만 결국 패배해 아쉬움을 키웠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7.12 08:09
축구

아버지가 설계하고 포체티노가 완성한 '명품', 손흥민

신축년을 알리는 축포는 역시나 손흥민(토트넘)의 발에서 터졌다. 토트넘은 2일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1-0으로 앞선 전반 43분 손흥민이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해리 케인의 스루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100호 골을 신고했다. 2015년 8월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총 253경기를 뛰며 EPL(65골), FA컵(12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14골), UEFA 유로파리그(UEL·6골), 리그컵(3골)까지 100골을 완성했다. 토트넘 역대 18번째로 '100골 클럽'에 가입했다. 경기 후 그는 "한 팀에서 100골을 넣은 건 엄청난 일이다. 매우 자랑스럽다.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모두의 도움이 필요했다"며 기뻐했다. 손흥민은 모두가 인정하는 세계 톱클래스 선수다. 토트넘 100골이 다시 한번 이를 증명했다. 그가 세계 최고의 리그 EPL, EPL에서도 대표적 강호인 토트넘에서 100골이라는 영광을 달성할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일까. 손흥민의 말대로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주변의 많은 도움을 받았겠지만, 그중 손흥민의 축구 인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두 사람을 빠뜨릴 수 없다. 지금의 영광을 오롯이 함께 누릴 자격이 있는 이는 손웅정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다. 손웅정은 손흥민의 아버지다. 그리고 손흥민의 첫 번째 축구 스승이기도 하다.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다. 손흥민이 어렸을 때 아버지로부터 개인 훈련을 받은 일이다. 선수 시절 큰 활약을 하지 못한 채 28세의 나이로 은퇴한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은 독일, 스페인 등 축구 선진국의 유소년 축구를 공부하며 유소년 전문 지도자로 나섰다. 아들을 획일화된 시스템의 학교 축구부에 보내지 않았고, 자신이 직접 매일 가르쳤다. '열린 교육'이었다. 핵심은 기본기. 실전보다 기본기에 집중했고, 성과보다 즐기는 축구를 유도했다. 자신이 원하는 단계까지 오지 못했을 경우 다음 단계로 절대 넘어가지 않는 혹독함도 포함됐다. 여기에 훈련과 함께 영어, 독서, 인성 교육 등도 병행했다. 한국에서 손흥민이라는 '특별한 선수'가 탄생할 수 있었던 뿌리였다. 아버지로부터 배운 기본기를 바탕으로 손흥민은 고교 시절인 2008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 이후 유럽의 체계적이며 선진적인 축구를 만난 손흥민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손웅정 감독의 일화가 유명해지자 토트넘의 한 팬이 "토트넘은 손흥민의 아버지를 영입하라!"고 호소한 글이 이슈화한 적도 있었다. 손흥민은 아버지를 언제나 존경하고 사랑했다. 그는 "아버지는 내 축구 선배이자, 친구이자, 가장 좋은 아버지다. 아버지의 의견에 따르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나이가 들어서도, 월드클래스로 성장한 뒤에도 변함없었다. 손웅정 감독이 '설계'한 손흥민을 함부르크·레버쿠젠 등 독일 축구가 '조립'하기 시작했다. '월드클래스' 손흥민을 완성한 이는 포체티노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적극적으로 손흥민을 영입을 추진했다. 그는 2014년까지 사우샘프턴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 손흥민 영입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의 지도 아래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능력을 가장 잘 활용하는 감독이다. 손흥민이 날개를 펼 기회를 준 지도자이기도 하다. 포체티노 감독은 하락세를 타던 토트넘을 EPL을 대표하는 강호로 만들었다. 일명 'DESK(델레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손흥민·해리 케인) 라인'을 앞세워 팀을 재편했다. 토트넘을 EPL에서 가장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 바꿔놨다. 손흥민이 그 중심에 있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빠르고 득점력이 좋은 윙어를 선호했다. 손흥민이 제격이었다. 많이 뛰는 전술을 펼치려면 체력이 받쳐줘야 하는데, 손흥민은 모자랄 것이 없었다. 공을 잡지 않을 때의 움직임, 침투하는 타이밍 등도 포체티노가 좋아하는 손흥민의 모습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손흥민이 자주 위치한 왼쪽에 넓은 공간을 선사했다. 오른쪽에 선수들을 밀집시켜 왼쪽에 더 많은 기회가 만들어지도록 해줬다. 손흥민의 진가가 드러날 수 있는 전략이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케인이 부상 등의 이유로 빠질 때면 손흥민을 최전방에 투입, 새로운 재능을 즐기기도 했다. 토트넘 역대 UCL 최고 성적인 2018~19시즌 준우승 업적의 결정적 힘이 손흥민이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지금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조제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능력은 포체티노 감독 시절 만들어진 것이다. 나 혼자가 아닌 포체티노 감독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디 애슬레틱' 등 영국의 언론들이 포체티노 감독이 남긴 토트넘 최고의 유산을 '손흥민 영입'으로 꼽은 이유이기도 하다. 인간적으로도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에게 특별한 존재다. EPL 데뷔 첫해인 2015~16시즌 손흥민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에 아쉬워하며 독일 분데스리가로 돌아가는 걸 고려했다. 이때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에게 절대적 신뢰를 드러내며 만류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다음 시즌 손흥민은 리그 14골 등 총 21골을 넣으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포체티노 감독이 믿고, 밀어준 결과였다. 이후 올 시즌까지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EPL 정상급 윙어로 군림하고 있다. 2019년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을 떠날 때 손흥민은 이렇게 말했다. "축구뿐 아니라 인생의 많은 것을 배웠다. 얼마나 고마웠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고, 말로 다 표현할 수도 없다." 손흥민이 토트넘 100호 골을 터뜨리는 날 포체티노 감독은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 감독 부임 소식을 알렸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1.04 06:00
축구

올림픽 축구의 모든 것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이 개막했고, 참가한 모든 아시아 팀들이 3위 안에 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2020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이 걸려있다. 3위 안에 들어야만 도쿄 땅을 밟을 수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해 전진 중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비해 조명을 덜 받는 올림픽 축구지만, 올림픽만의 매력이 있다. 역사와 전통은 월드컵보다 앞선다. 또 U-23 대회이다보니 더 많은 변수가 작동하고, 더 극적인 승부와 재미가 연출되고 있다. 1896 아네테 초대 대회에서 축구는 시행되지 않았고, 1900 파리 대회부터 시작됐다. 1932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 한 번 제외된 축구는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총 26번 치러졌다. 프로선수 출전이 금지된 올림픽에서 1984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프로선수 출전이 허용됐다. 1992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23세 이하 선수들 출전으로 변경됐고, 1996 애틀랜타 대회에 와일드카드 3명이 허용되는 지금의 시스템이 확정됐다. 26번의 올림픽 역사를 수 놓은 남자 축구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최다 우승은 영국과 헝가리 올림픽 최다 우승팀은 두 팀이다. 축구종가 영국(1900·1908·1912)과 한때 유럽을 지배했던 동유럽의 강호 헝가리(1952·1964·1968)가 3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영국은 올림픽 초대 우승팀이다. 또 최초로 2연패를 달성한 팀이기도 하다. 하지만 1912 스톡홀름 대회 이후 정상에 서지 못했다.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가 2회 우승으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소련 역시 2회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 전통의 축구 강호인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 등이 1회 금메달을 신고했다. 동독이 1회 금메달을 차지한 반면 서독은 한 번도 정상을 차지하지 못했다. 통일된 뒤에도 독일 우승은 없었다. 월드컵 5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첫 우승 영광을 안았다. 월드컵에서는 유럽과 남미에서만 우승팀이 등장했지만 올림픽은 다르다. 다른 대륙에서도 금메달이 등장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카메룬과 나이지리아가 1회 우승 경험을 했다. 남미를 넘어 북중미 멕시코와 북미 캐나다도 금메달을 한 번 목에 걸었다. 아시아에서는 금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아시아 최고 성적은 동메달. 1968 멕시코시티 대회에서 일본이 아시아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2 런던 대회에서 한국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3위를 차지했다. ◈최다 연속 출전 1위는 한국 올림픽 연속 최다 출전 1위는 아시아의 호랑이 한국이다. 한국은 1988 서울올림픽부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8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2020 도쿄올림픽까지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로 9회 연속 본선 진출 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 한국에 이은 2위는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7회 연속 출전 기록을 2회(1912~1948, 1984~2008) 가지고 있었지만 2012 런던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면서 연속 기록이 깨졌다. 이어 미국·일본·호주·이집트 등이 6회 연속 본선 진출 경험이 있다. 브라질은 5회 연속 진출이 최다다. 올림픽에 가장 많이 출전한 나라는 7회 연속을 두 번 성공한 이탈리아가 총 15회로 1위다. 14회 출전한 미국이 2위, 13회를 기록한 브라질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적 스타로 성장한 득점왕 올림픽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들이 세계적 스타로 성장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브라질 축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공격 듀오 호마리우와 베베토다. 호마리우는 1988 서울올림픽에서 7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그리고 1996 애틀랜타 대회에서는 베베토가 6골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이들은 1994 미국월드컵 우승을 합작한 전설이다. 또 아르헨티나 축구의 전설 에르난 크레스포는 1996 애틀랜타에서 베베토와 함께 공동 득점 1위를 기록했다. 2004 아테네 대회에서는 카를로스 테베즈가 8골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득점왕에 올랐다. 역대 한 대회 최다 득점자는 1964 도쿄대회를 휘저은 헝가리 축구의 전설 페렌츠 베네(12골)다. 아시아에서는 1968 멕시코시티 대회에서 일본의 가마모토 구니시게가 7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1.10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